'오르락 내리락' 커지는 환율 변동폭…이달 들어 일평균 9.0원 롤러코스터
급등세에서 급락세 전환…미 통화정책·유가상승 영향
입력 : 2016-03-21 15:16:57 수정 : 2016-03-21 15:17:15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때 달러당 124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한 달새 115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환율 변동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와 국제유가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환율 변동폭도 요동치는 모습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163.5원에 장을 마쳤다. 한 달 전 1230원대에 머물면서 급등세를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에서 급락세로 전환하면서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달 들어 지난 18일 기준으로 13거래일 동안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이 평균 9.0원에 달했다. 
 
일중 변동폭은 올해 1월 7.9원에서 2월 8.6원으로 커진 데 이어 3월 들어 더 확대됐다. 특히 이번달 일중 변동폭은 유럽 재정위기 영향을 받던 지난 2011년 10월 11.4원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이 커진 것은 우선 미국의 통화정책 영향이 컸다. 지난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17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25~ 0.5%로 동결하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존 4차례에서 2차례 정도에 그칠 것을 시사했다. 
 
미 연준의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은 이틀간 30.8원이나 빠졌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17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3.3원으로 전거래일보다 20.0원 폭락했다. 다음날인 18일에도 10.8원 하락하면서 116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장중에는 오전 한때 달러당 1156.30원까지 하락하면서 1150원대 진입을 가시화하기도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이 통화완화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시장이 예상하긴 했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전망을 연 4차례 인상에서 2차례 인상으로 크게 조정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도 원화가치 상승을 불러왔다. 최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4개월여 만에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는 등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환율 급락세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이 같은 환율 변동폭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 지난해 9월에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후퇴하자 위험기피 현상이 완화되며 원·달러가 한 달여 동안 90원 가까이 급락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FRB가 오는 4월에 바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지 않는 한, 원·달러는 하락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와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3월 FOMC 정례회의 이후 나타났던 약달러 압력이 속도 조절 움직임을 보이며 일부 되돌림을 보일 것 같지만, 단기간 내 원·달러 하락폭이 커1150원대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한때 달러당 1240원에 육박했던 원·달러 환율이 한 달새 115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환율 변동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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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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