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잇따른 펀드환매에 '흔들'
솔로몬·디스커버리펀드에서 3000억씩 뭉칫돈 '순유출'..전체설정규모도 60조 하회
입력 : 2009-09-29 07:29:43 수정 : 2009-09-29 08:43:4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자산운용업계의 '골리앗'으로 불리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잇따른 펀드환매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올 들어 총 2조 582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만 1조 1595억원 순유출을 기록, 같은기간 국내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 규모인 2조 4000억원의 62%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은 잇따른 펀드환매로 설정규모도 57조 4063억원을 기록, 60조원대를 밑돌고 있다.
 
펀드별로는 '미래에셋솔로몬'(3426억)과 '미래에셋디스커버리'(2648억), '미래에셋3억만들기좋은기업'(2440억원)등에서 총 851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주로 대표펀드
에서 환매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펀드환매가 지속됐어도 환매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하반기 들어 증시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환매에 나서면서 미래에셋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의 경우, 환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과거 펀드열풍 때 집중적으로 자금이 유입됐듯이 환매가 지속될 때는 자금유출도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대형주 위주의 장세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우량주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펀드의 수익률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52%,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49%로 같은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53.94%를 소폭 하회했다.
 
업계는 주식형펀드의 환매행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래에셋과 같은 대형운용사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수가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올라서지 않는 한 원금회복하려는 투자자들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펀드환매가 지속되는 운용사 입장에서는 힘든시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2007년 하반기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개별펀드 중 5%는 유동성 자금으로 항상 대비를 하고 있으므로 하루에 5% 이상 환매만 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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