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효성, 하이닉스 인수 철회 잘한 일"
"투자자 신뢰 잃은 점은 마이너스 요인"
입력 : 2009-11-12 11:44:57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12일 효성(004800)하이닉스(000660) 인수 철회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효성이 4조원대 매물이었던 하이닉스에 대한 인수자금을 어떤 식으로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10만원대였던 효성의 주가는 하이닉스 인수발표 시점부터 폭락하기 시작해 전날 6만8000원대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이날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전격적으로 철회하며 주가는 상한가까지 기록하는 등 급등세다.
 
김영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은 이번 하이닉스 인수 철회로 재무적인 부담이 해소됐다"며 "하이닉스 인수설로  주가가 하락한 부분에 대해 짧은 기간에 전량 회복은 어려워도 어느 정도 상승세를 이루며 예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효성은 섬유회사에서 중공업, 첨단 신소재 사업으로 전이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 중 중공업부문은 영업이익 기여도가 2013년까지 44%에서 60%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향후 EPS는 32%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투자증권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발표한 시점부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철회했지만, 이번 하이닉스 인수 철회 방침으로 다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말을 바꾸는 등 투자자에게 혼란을 초래한 효성에 대한 기업 이미지 추락과 중공업 부문의 파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소용환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는 하락 이전 정도까지 회복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측면은 효성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월 중순 이후 중공업 부문의 창원공장이 파업을 지속하고 있어 가동률이 70~80%밖에 되지 않는 점이 4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인수 문제로 효성에서 빠졌던 기관들이 다시 움직일 것"이라며 "수급 부문에서 상황이 좋아져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이제는 4분기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중공업 부문의 실적 둔화로 4분기 실적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B투자증권 역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철회한 상태지만, 다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할 예정이다.
 
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포기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하이닉스에는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내년 DDR3 시장의 급속적인 팽창이 예상된다"며 "향후 하이닉스 펀더멘털 개선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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