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 감소세 둔화..전년比 -6.2% 그쳐
최근 14개월래 가장 낮은 하락폭 보여
입력 : 2009-12-21 10:03:24 수정 : 2009-12-21 16:34:1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의 지난달 수출이 최근 14개월래 가장 낮은 하락폭을 보이며 부진한 경제회복에 힘을 보탰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재무성은 성명을 통해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이후 가장 적은 하락폭이며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예상치 6.8% 하락보다도 개선된 것이다.
 
일본의 지난달 수출 실적 개선은 전세계적으로 시행된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일본의 주력상품인 자동차와 전자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 일본의 자동차제조업체 스바루는 내년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각각 1만5000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대 메모리제조업체 엘피다 메모리의 사카모토 유키오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달 초, 수출 실적 증가에 힘입어 올해 최근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수출 실적 개선이 최근 엔화 강세와 디플레이션 우려로 주춤하고 있는 일본의 경제회복에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케 유시키 다이이치라이프 수석연구원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내수침체가 완화될 때까지 일본의 경제회복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수출이 지난달과 같이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일본경제는 적어도 또 다른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시오카 준코 RBS증권 도쿄지점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수출 실적 개선이 일본의 견고한 경제성장을 이끌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낮은 하락폭을 보인 건 2008년 11월 수출이 26.8%란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인 덕분으로 비교시점이 지나치게 낮아 발생한 기저효과(base effect)란 설명이다.
 
준코 연구원은 "비록 수출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용불안으로 인한 내수침체 수준이 당초 전망보다 심각하다"며 "외부 수요 증가와 경기부양책 시행의 효과가 일본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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