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도 ELS 인기 여전
'연휴 공백' 10월 발행 6조…조기상환-재투자 선순환
입력 : 2017-10-31 15:41:30 수정 : 2017-10-31 15:41:3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추석연휴라는 악재 속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LS의 기초 지수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조기상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가 시중 유동성 중 일부가 ELS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30일까지 10월 ELS 발행금액은 5조9684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발행규모(7조2621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7월(4조3485억원), 8월(5조4383억원)보다는 높았다. 게다가 10월은 추석연휴로 인해 6거래일 공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ELS 인기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LS의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나 유로스톡스50 지수가 최근 몇달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조기상환이 원활하게 이루지고 다시 ELS 상품에 재투자되는 선순환 흐름이 지속되는 점이 ELS 발행 호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코스피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홍콩H지수는 작년 12월말 9117.27까지 하락했다가 이달 30일 1만1785.3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스톡스50도 작년 11월초 3000선이 무너졌다가 최근 3670선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ELS 조기상환 규모도 올해 1월 4조3000억원 수준에서 8월 6조9223억원, 9월 8조9441억원, 10월 7조381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ELS의 손실 가능성이 낮아졌고 주요 기초지수의 흐름도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ELS의 인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호 연구원은 “2년전 홍콩H지수가 최고점이었던 1만4000선에서 발행됐던 ELS 상품의 녹인(Knock-in·원금손실) 구간은 1만1900선”이라며 “H지수가 앞으로 3% 가량 상승하면 해당 ELS 상품들은 상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독일 DAX, 프랑스 CAC40 지수 등도 사용됐다는 점에서 양적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 당국의 정책방향이나 인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홍콩H지수의 상단은 1만2740선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로스톡스 지수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완화된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4000선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메리츠종금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연내 ELS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ELS 발행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 관련 상품 출시 가능성이 높다”면서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등 보수적인 운용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연휴 악재에도 불구하고 10월 ELS 발행규모는 6조원에 달하면서 높은 선호도를 유지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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