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게걸음'..증권사 실적 '쾌청'
채권 비중 큰 대형주 중심 금리 하락 수혜
입력 : 2010-03-22 15:30:59 수정 : 2010-03-22 17:49:33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시중금리가 게걸음을 지속하면서 증권사의 실적이 한층 개선될 조짐이다. 지난해 3분기(2009년 10~12월) 주춤했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이번 4분기(2010년 1~3월)에는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 비중이 높은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보다 두드려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가에 따르면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4.32%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연 4.78%를 기록했던 금리는 출구전략에 따른 우려로 5.10%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저금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 금리는 재차 하락으로 방향을 돌렸다.
 
정부의 통화 완화정책이 지속되면서 출구전략 시행이 미뤄지고, 최근 한은총재로 내정된 김중수 경제협력기구(OECD) 대사가 정부 정책에 최대한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저금리의 반사익을 보고 있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가격이 상승해 채권평가이익이 확대되고 있는 것. 
 
최평호 우리투자증권(005940) 전략재무담당 상무(CFO)는 "증권사들이 지난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았지만 4분기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등 채권비중이 큰 대형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연말 8조5000억원에서 지난 2월 기준 약 9조5000억원으로 채권보유 금액을 늘렸다. 지난 1월 500억원대의 순이익을 거둔만큼 이번 4분기 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증권(006800)도 단기매매증권중 약 7조원 가량의 채권운용 금액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016360)의 채권보유 총액은 7조7600억원. 이중 70~80%인 5조7000억~6조2000억원을 실제 운용중이다. 환매조건부채권(RP) 관련 5조5000억원, 글로벌채권 8600억원, 순수트레이딩용 1조4000억원 가량이다.
 
현대증권(003450)은 채권보유금액이 약 5조4500억원으로 이번 4분기 채권부문 수익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을 월등히 뛰어넘는 등 수백억원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유 채권 자산에서 평가이익이 나는데다 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거래수수료 수입도 소폭 늘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의 4분기 장밋빛 전망이 불거지는 이유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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