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금융 '패닉'..원·달러 환율 1150원대 급등
전일비 14.10원 상승.. 1155.40원 마감
"유럽 재정위기 변동성..1130~1180원대 예상"
입력 : 2010-05-07 16:05:54 수정 : 2010-05-07 19:22:38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원·달러 환율이 그리스 등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패닉' 속에 이틀 연속 폭등세를 보이며 마감됐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10원 상승한 1155.40원에 거래가 끝났다. 전일 상승폭인 25.80원을 포함하면 이틀새 40원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종가가 1150원대를 보인 것은 지난 3월2일 1152.6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24.70원 급등한 1166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같은 환율 급등세는 지난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감을 줄여줄 만한 조치를 언급하지 않아  미국 달러화·엔화의 급등과 뉴욕 증시 폭락 등 국제금융 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347.80포인트(3.2%) 폭락한 1만520.32포인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1000포인트가 빠지며 1만선이 붕괴되는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후 들어 역외세력이 매도세로 전환하고 수출업체들이 추격 매도에 나서자 환율은 상승폭을 줄여 114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이 1조2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고 나서자 다시 달러매수가 나오면서 환율은 1150원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환율을 다시 진정세로 돌려세웠다.
 
이날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다시한번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당분간 대외변수가 환율 변동의 키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당분간 금융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며 "대외변수에 따라 1130~1180원 사이의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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