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 유로, 유럽발 리스크 해소 '역부족'"
한국, 주요 선진국중 펀더멘털 가장 양호
"남유럽 리스크가 IT·車 저가매수 기회"
입력 : 2010-05-11 18:37:45 수정 : 2010-05-11 19:49:53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유럽연합이(EU) 7500억유로의 유럽 안정 기금 마련에 나섰지만 소버린 리스크(국가부도 위험 또는 국가신인도 위험)를 해결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시장팀장은 11일 오후 서울 하나대투증권 본사에서 열린 '남유럽 금융위기 쓰나미와 한국증시'라는 주제의 긴급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보형 팀장은 "유럽 안정 기금 마련 합의로 유로 시스템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란 안도의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그리스발 남유럽의 재정 리스크는 유로존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는 단기 자금시장의 불안 문제라는 것이다.
 
하지만 "자금조달 계획 등의 구체안이 부재한 데다 역내 정치 프로세스 문제로 즉각적 실행 가능성도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또 "여전히 스페인 등의 자금조달 수요가 크고 소버린 리스크와 관련된 '마녀사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 팀장은 "스페인의 만기 도래 채무가 7월까지 많아 7월까지 지켜봐야한다"며 "특히 막대한 경제적 불균형과 대외 자산과 부채가 각각 GDP의 500%에 육박하는 영국의 향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버린 리스크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펀더멘털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압력 속에서 국내 금융시장의 대외 민감성이 커질 수 있지만 한국은 리레이팅(재평가)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발 리스크에 대한 국내 주요 업종별 영향 역시 우려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가 뒤이었다.
 
반도체 담당인 이정 수석연구위원은 "소버린 리스크로 인해 유럽시장 경기가 위축돼 PC 수요가 둔화되더라도 DRAM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삼성전자(005930)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하이닉스(000660)를 톱픽스(투자유망주)로 꼽았다.
 
자동차 담당 모세준 연구위원은 "소버린 리스크가 자동차업종에 제한적인 영향은 있다"면서도 "유럽 위기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면 실적 모멘텀이 견조한 자동차업종의 매수 기회"라고 봤다.
 
모 연구원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의 유럽쪽 판매 비중이 각각 16%와 18%로 최악의 시나리오로 유럽 전지역 수요가 10% 추가로 위축돼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본사 매출액 감소율은 각각 0.8%와 1.2%에 불과하다"며 "올해 매출성장세가 7%내외로 생각되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를 톱픽스로 선정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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