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현민처럼 살라 해도 못할 것 같아”
입력 : 2022-12-28 01:00:01 수정 : 2022-12-28 11:53:36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박지현은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모현민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계획적인 모습을 보이는 현민의 모습과 달리 박지현은 현민처럼 살라고 해도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JTBC 드라마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박지현은 현성일보 사주 장녀이자 진성준(김남희 분)의 아내 모현민 역할을 맡았다.
 
박지현은 드라마 종영에 대해 작년 중순부터 1년 가까이 촬영을 했다. 긴 시간 호흡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사랑과 응원을 해주셔서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본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캐스팅 된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을 보고는 이건 나만 잘하면 된다생각했다. 그래서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정도로 화제가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맡은 모현민 캐릭터에 대해 현민은 야망이 확실한 친구다. 저돌적인 부분도 있다. 내면에 본인만의 무언가를 숨기는 인물이다. 하지만 눈빛 연기를 할 때 덜어내려고 했다. 화술적으로 임팩트 있게 강약 조절을 하면서 단조롭지 않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했다.
 
또한 아무래도 현민 캐릭터가 진취적이고 솔직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용기가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면서도 당당하게 뭔가를 요구하고 표출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도 현민의 야망이 있는 모습을 통쾌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20대 초반부터 40대까지의 모현민을 연기했다. 이에 대해 시대극이고 화려할 수 있어서 시도할 방향이 많았다. 더구나 운이 좋게 헤어, 메이크업 팀을 잘 만나서 한마음이 돼서 많은 노력을 했다. 덕분에 지금 현민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옷은 직접 빈티지샵에서 구매해서 입은 것도 있다.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이야기를 해서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직구해서 착용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참고한 게 1990년대, 2000년대 브랜드 패션쇼를 많이 봤다. 모델의 의상 메이크업, 헤어를 많이 참고했다고 전했다.
 
박지현은 이렇게 완성한 현민과 자신이 닮은 부분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그는 현민처럼 살라고 해도 못할 것 같다. 난 즉흥적이고 욕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다. 돈과 명예보다 오늘의 행복이 중요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민과 같은 삶을 나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모현민은 현민CCTV라고 할 정도로 진양철을 비롯한 진영기, 진동기 등 순양 일가와 자주 마주치고 이들의 작당을 목격한다. 박지현은 대본을 보면 어느 정도 생각하는 경우의 수가 있다. 하지만 선배들이 내가 생각하는 경우의 수 이상을 보여준다. 그래서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정말 연극 관람하듯 선배들의 연기를 직관하고 있었다. 그래서 촬영 가는 날만 기다렸다. 진짜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진동기 역할의 조한철과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박지현은 데뷔하기 전 회사에 들어와서 연기 레슨을 받았다. 그때 마지막 레슨 때 우리 현장에서 보자고 했다.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서 좋았다고 했다.
 
이어 다들 대선배들이니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분위기를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감을 찾아주려고 했다. 마지막 촬영 때 다음에는 내 딸로 만나서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춰 보자고 하셨다고 조한철과의 있었던 일을 언급했다.
 
진성준 역할을 맡은 김남희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본인의 의견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거침이 없다. 하지만 난 그럴 용기가 없다. 더구나 대선배들이 있어서 난 그냥 감독님, 선배들의 이야기를 따르려고 한다. 하지만 선배 앞에서도, 감독님 앞에서도 연기적인 성향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걸 보고 배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김남희 덕분에 현민의 감정이 잘 살아나게 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박지현은 자신과 싸우고 나가 버린 성준의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빗는 장면이 있다. 마치 이런 것이 일상이라고 하는 듯 행동하는 모습에서 현민의 쓸쓸함, 외로움이 묻어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촬영 시간이 지체되면서 해당 장면을 찍지 않고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남희 오빠가 찍어야 한다고 했다. 그 덕분에 감사하게 해당 장면을 찍게 됐다. 편집 후에 감독님이 그 장면 덕분에 현민의 감정이 잘 살아났다고 해주셨다고 밝혔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박지현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에 대해 장르물을 못 해봤다. 결이 비슷한 캐릭터를 해왔다. 사실 장르가 됐든 그렇지 않든 중요하지 않다. 대본 자체가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 재미있는 작품을 만나면 무엇이든 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더불어 배우 생활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감사하고 즐거운 순간도 있다. 한가지 변하지 않는 건 포기할 마음이 없다는 거다. 애초 시작한 것도 단순히 재미있어서 시작했다. 지금은 재미도 있지만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연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지현은 아직 촬영이 끝나고 다른 촬영을 하지 못했다. 남희 선배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세우는 걸 보고 조금씩 내 의견이나 생각을 이야기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는 배우는 재료가 되어서 작품이 원하는 색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능동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내서 덧칠할 수 있는 부분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고 전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박지현 인터뷰. (사진=나무엑터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신상민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