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생 여성 무급 가사노동 '91조원'…남성은 '-91조원'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 0세 3638만원 '최대'
26세부터 '가사노동' 생산>소비 '흑자' 전환
38세 1026만원 '최대 흑자'…75세 적자 '전환'
입력 : 2023-06-27 12:00:00 수정 : 2023-06-27 19:12:08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가사노동 생애주기를 보면 26세부터 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생산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38세에서 정점을 찍고 75세부터는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면서 '적자'에 진입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년층 가사노동 소비는 '돌봄 소비'가 대부분으로 105조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여성 혼자의 일평생 무급 가사노동 생산은 91조원을 기록했습니다. 남성은 91조 적자로 가사노동보다 소비가 컸습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9년 국민시간이전계정 작성 결과'에 따르면 가사노동의 소비와 생산의 차액인 '1인당 생애주기적자'는 0세에서 3638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가사노동 생애주기적자는 26세에 흑자로 돌아선 이후 38세에 정점을 찍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표는 1인당 가사농동 생애주기적자.(표=뉴스토마토)
 
 
0세 이후부터는 돌봄소비가 줄어 감소하는 반면 15세 이후 가사노동 생산이 점차 증가해 26세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가사노동 흑자는 점진적으로 증가해 최대 생산연령인 38세에 1026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38세 이후부터는 가사노동 흑자가 점차 감소해 75세 때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성별 생애주기적자를 보면 남녀 모두 38세에 최대 흑자를 보였고 남자는 259만원, 여자는 1848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자의 경우 31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47세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여자는 25세에 흑자로 진입한 후 가정관리, 자녀 양육을 중심으로 가사노동 생산을 높게 유지하다 84세에 다시 적자로 전환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1인당 가사노동 소비를 보면 돌봄 영향으로 0세가 3638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후에는 지속 감소해 20세에 390만원으로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성별 소비는 남녀 모두 1인당 소비가 0세에서 '최대', 19~20세에서 '최저'를 보였습니다.
 
반면 1인당 가사노동 생산의 경우 15세부터 점차 상승해 자녀 양육 등의 영향으로 38세에 1691만원으로 최대를 찍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 생산은 남녀 모두 30대 후반에 최대 생산 후 노년층에서 다시 소폭 증가했습니다. 
 
특히 성별 생애주기적자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이 생산하는 무급 가사노동 생산에서 소비를 뺀 흑자 규모는 91조600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남성은 91조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여성의 가사노동 쏠림 현상이 심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 생애주기적자를 보면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유년층(0~14세)의 경우 131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노동연령층(15~6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흑자로 각각 나타났습니다. 노동연령층은 소비가 281조9000억원, 생산 410조원으로 128조1000억원의 흑자를, 노년층은 소비 77조4000억원, 생산 80조9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민시간이전계정은 국민계정(GDP)에 포함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 평가액의 생산, 소비, 이전에 대한 연령별 분포를 보여주는 통계"라며 "이를 통해 가사노동의 소비와 생산의 차이로 발생하는 개인의 생애주기별 적자·흑자 분포와 이를 충당하는 자원의 재배분 흐름을 성별, 세대별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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