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오염수 방류…대형마트 방문객도 '수산물 외면'
입력 : 2023-08-24 16:47:35 수정 : 2023-08-24 17:36:24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일본 오염수 방류 여파로 이제는 수산물을 안 먹으려고 합니다. 주변 지인들도 소비 패턴을 바꾸려고 고민한다고 하네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이 시작된 24일.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이마트 용산점 내 수산물 코너는 채소와 육류, 소매품 코너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불안감이 현실화 됐기 때문인데요.
 
한산한 모습을 보인 이마트 용산점 수산물 코너. (사진=고은하 기자)
 
이날 장을 보던 60대 여성 A씨는 "일본 오염수가 방류되니까 당분간 안정될 때까지는 수산물 구매를 하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하려고 한다. 예전에 포획해 얼린 냉동 수산물을 구매하거나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산물 코너에는 국내산 꽃게, 국내산 장어, 노르산웨이 고등어 등 다양한 품목들의 수산물 등이 구비돼 있었는데요. 두 대형마트 모두 소비자들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살지 말지를 고민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B씨는 "오염수가 확실히 규명될 때까지 수산물을 사먹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40대 여성 C씨는 "원래 수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먹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염수 방류는 불안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지난달 일본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소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바 있는데요. 한 대형마트에선 소금 판매량이 50% 이상 급증하는가 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선 말린 다시마가 40% 넘게 더 팔렸었죠.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더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아이와 함께 카트를 끌며 장을 보는 30대 여성 A씨는 "소금 뿐만 아니라 새우젓, 김 같은 수산물도 품절 사태가 벌어질까 불안하다"고 전했습니다.
 
대형마트 측에선 자사에 들어오는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는 등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향후 매출 변동에 대한 대응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일본 오염수 방류에 따른 소비자 심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향후 매출 변동이 생겼을 경우에 대응방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주요 포구별로 방사능 검사 횟수를 확대해서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고객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도 "그간 자체적으로 랜덤 수거해서 방사능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개시했기 때문에 더 많은 품종을 자주 검사하도록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고은하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