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10원대 효과..우리 경제엔 어떤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 없어
입력 : 2008-06-03 18:43:00 수정 : 2011-06-15 18:56:52
1051.8원까지 올라갔던 1달러 가격이 1016.9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달 6일 원/달러 환율이 1014원이었던 이후 한 달여만이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중요시하겠다며 정책 변화를 선언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만의 35원 정도 내린 것이다.
 
정부가 물가를 잡기 위해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 할 것으로 보여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낮다.
 
환율 하락은 우리 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 달러 가치, 여전히 높다
 
3일 경제 전문가들은 환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데 모두 동의했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1050원에서 1010원으로 떨어진 것보다 950원에서 1010원까지 올랐다는 것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거기다 최근 물가 상승에는 환율뿐만 아니라 달러 약세와 수요 증가로 원자재 자체의 수입 가격이 오른 영향도 크다.
 
즉 금방 물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무리다.
 
환율이 더 이상 떨어질지도 알 수 없다.
 
오 부장은 환율이 오른 것은 정부 정책의 영향도 있었지만 거시적인 경제 요인들도 있다정부가 아무리 환율을 떨어트리려고 노력해도 1000원대에서 반등한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멀리 보면 희망은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연구원은 환율이 1010원대로 떨어졌다고 해서 금방 물가가 안정되지는 않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감소시켜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줄어드는 이유는 환율 하락이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키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물가가 오르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잃는 것도 있다
 
환율 하락이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가져오지만 다른 부분에서 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도 명심하자.
 
이성권 굿모닝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한 만큼 자동차 등 수출 상품의 수익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러한 지적을 하면서도 경제 전체에서 물가 상승이 가져온 어려움이 컸던 만큼 환율 하락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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