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E&S 합병으로 리밸런싱 첫단추
자산규모 100조원 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
SK온 살리기 모색 차원…SK그룹 리밸런싱 본궤도
입력 : 2024-07-16 14:28:27 수정 : 2024-07-16 17:17:4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으로 리밸런싱(사업재편) 첫단추를 끼우게 됐습니다. 양사가 합병되면 화석연료부터 신재생에너지에 이르는 자산 100조원이 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기업이 탄생할 전망입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통해 리밸런싱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전망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에너지 분야를 대표하는 중간 지주회사로, 지주사인 SK㈜가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SK E&S는 SK㈜가 지분 90%를 갖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SK본사 주변 모습.(사진=연합뉴스)
 
재계에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으로 인한 리밸런싱 초석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에너지를 중심으로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을 영위하는 석유 기반 에너지 기업입니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거두는 등 SK이노베이션(1조9039억원)과 비교해도 적잖은 수익을 내는 알짜 계열사로 분류됩니다.
 
합병안 결정은 SK온 살리기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입니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누적 적자 규모는 2조5876억원입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까지 겹치면서 올해 2분기에도 30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등 흑자전환 시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SK는 양사의 합병을 통해 SK온의 자금난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SK E&S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SK온에 자금 수혈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사업적 시너지를 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합병 비율 산정 방식 등에 따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비율을 1대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에선 비상장사인 SK E&S의 비율이 2보다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한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을 합병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온과 트레이딩·엔텀의 3사 합병 추진 여부에 대해 "SK온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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