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두관, '종부세·일극체제' 놓고 공방
이 "1주택 종부세 완화"… 김 "내가 주장하면 수박 몰려"
"열성당원, 문제삼기 어려워" vs "개딸, 당내정치 관여 지나쳐"
이재명 "지구당 부활, 이번엔 강력 추진…원외에 기회 줘야"
입력 : 2024-07-30 23:38:30 수정 : 2024-07-30 23:38:30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김두관 후보가 30일 <JTBC> 방송토론회에서 '일극체제'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습니다.
 
(왼쪽부터)김두관, 이재명, 김지수 민주당 당대표 후보. (사진=이재명 캠프)
 
김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이 후보가 종부세 완화와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는 걸 보고, 일부 당원이 용산 대통령실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돕는 건데 왜 이런 주장을 했을까 한다"며 "내가 같은 주장을 했으면 '수박'이라고 몰렸을 것이라고 우려하더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먹사니즘'을 실현하고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려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데, 감세는 모순 아니냐"며 "철회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는데요.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세금이 개인에 대한 제재 수단으로 되면 저항이 격화된다"며 "재정 문제를 지적하는데, 지난해 실거주 1주택에 대해서 부과된 종부세가 900억원밖에 안 된다는데 이 문제 때문에 당이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을 필요는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두 사람은 '일극 체제'와 '강성 팬덤' 등을 놓고도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OX 문답' 코너에서 '민주당은 지금 일극 체제'라는 말에 이 후보는 'X' 김 후보는 'O'를 들었는데요. 
 
이 후보는 "일극은 맞을 수 있지만, 체제는 틀린 말이다. 체제가 아닌 국민·당원이 선택한 결과"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반면 김 후보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민망할 정도로 '이재명 엄호' 발언이 나온다"며 "비틀어 보면 이재명 중심 일극화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 후보는 '강성 팬덤은 다양성을 해치는가'라는 질문에 'O'를 들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은 팬덤은 환영하는데,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개딸(개혁의딸)은 당내 정치에 지나치게 관여해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후보는 'O'나 'X'로 답하지 않으면서 "질문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다. 열성당원 일부가 과격한 행동과 주장을 한다면 문제겠지만, 이들의 열정적 활동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연임에 성공하면 지구당 부활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는데요. 그는 "실질적으로 다당 경쟁이 이뤄지려면, 원외 정당도 정치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려면 물리적 공간이 필요하고 정치자금도 받게 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구당 복원은 민주당에만 유리한 게 아니라 모든 정당에 유리하고 정치개혁 자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며 "여야 합의가 쉽지 않은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여기에 동의한 만큼, 잘 협의해 이번에 지역위원회가 꼭 부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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