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적신호'…실업급여도 '11만명대'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 소매판매 '급감'
승용차·연료소매점·전문소매점 등 어려워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 '11만명대'
입력 : 2024-08-12 17:29:14 수정 : 2024-08-12 17:29:14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따라 올해 2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15개 시도의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단기간에 고용 상황이 좋아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 내내 증가 폭 둔화세를 보인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하반기 첫 달에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중구 명동에 폐업한 상가 유리문에는 지난 7월22일 임대 문의 문구가 걸려있다. (사진=뉴시스)
 
소매판매 '급감'…내수·수출 '엇박자'
 
12일 통계청의 '2024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울산(-7.9%), 인천(-7.2%), 서울(-6.8%), 경기(-6.4%) 등 15개 시도의 소매판매(소비)가 전년 동 분기와 비교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늘어난 곳은 17개 시도 중 충남(4.0%), 충북(0.7%) 2곳뿐으로 전국 -2.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9분기 연속 감소세입니다. 사실상 대부분 지역의 내수 부진이 지속된 모습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 화학제품, 전기장비 등의 생산이 줄면서 강원(-9.7%), 세종(-4.4%), 충북(-2.4%) 지표가 감소했습니다.
 
경기(메모리 반도체, 35.5%), 충남(메모리 반도체, 16.9%), 제주(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9.4%) 등 9개 시도에서는 수출이 늘었습니다.
 
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줄면서 세종(-2.3%), 전남(-1.8%), 경남(-1.7%) 지역이 감소했습니다.
 
전국 건설수주는 주택,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늘면서 전년 동분기대비 15.5% 증가했으나 광주(-77.1%), 전북(-61.7%), 대구(-58.6%)의 주택 등 수주가 줄어 감소했습니다.
 
전국 물가는 농산물, 외식제외개인서비스 등이 오르면서 전년 동 분기보다 2.7% 상승했습니다. 인천(3.1%), 광주(3.1%), 전남(3.0%)의 경우 전국 평균보다 높은 3%대를 기록했습니다.
 
고용률은 대구(-2.5), 전남(-1.5), 대전(-0.6), 충남(-0.3), 인천(-0.1), 세종(-0.1), 경남(-0.1) 등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실업률은 충남, 서울, 전남 등 11개 시도에서 상승했습니다.
 
 
고용노동부의 '7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기준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7%(8000명) 증가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고용보험 증가폭↓…실업급여↑
 
문제는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가 11만명대를 돌파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용노동부의 '7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기준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1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7%(8000명) 증가했습니다.
 
실업급여 신청 증감 추이를 보면 올해 3월에는 13만명을 돌파한 이후 4월 10만1000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5·6월에는 8만명대를 유지하다 지난달 11만명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구직급여 신청자는 건설업(4700명) 중심으로 컸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사업서비스(1100명), 도소매(900명), 숙박음식(500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전체 실업급여 지급자는 65만3000명으로 1조767억원 규모입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12.4%(1186억원) 늘어난 수준입니다. 업종 중 건설업이 1만3000명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고용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폭은 올해 1월 34만1000명을 기록한 이후 2월 31만3000명, 3월 27만2000명, 4월 24만4000명, 5월 24만명, 6월 22만6000명, 7월 22만2000명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설업은 12개월 연속 감소한 -1만2000명을 기록했습니다. 건설업은 올해 2월 -4000명, 3월 -6000명, 4월 -7000명, 5월 -8000명, 6월 -1만명 등의 감소세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조업은 고용허가제(E9, H2 비자) 외국인 근로자의 당연가입 증가분을 뺄 경우 6000명 감소로 10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올해 6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6만6000명 감소했는데, 계절조정치로 봐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심화되고 있다"며 "다달이 건설공사를 한 뒤 지급되는 기성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구조조정 얘기도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로 고용 상황이 단기간에 좋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비정규직 없는 사회, 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사회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적용되는 차별 없는 일터 고용 안정된 일터가 바로 노동자의 요구"라며 "정부의 노동약자 보호 행사는 근본적 해결이 안 되는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고 노동조합 무력화가 주 목적이다. 당장 노조법 2.3조 개정안을 공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외국인력 업종과 직종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국인력 정책을 전면 개편할 의지를 내비친 겁니다.
 
 
지난 7월2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점원이 영업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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