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비전·흥행' 없이…'이재명 일극체제' 마침표
최종 득표율 85.40%…수석 최고위원엔 김민석
'명팔이' 저격 정봉주, 3위→6위로 끝내 고배
입력 : 2024-08-18 18:56:01 수정 : 2024-08-18 19:57:11
[뉴스토마토 김진양·유지웅 기자] 감동도 비전도 없었던 민주당의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 전당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예상대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습니다. 폭염주의보 속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당원들의 열기는 날씨보다 뜨거웠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반전 없는 결과에 대중들의 관심은 차갑게 식었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이재명, '역대 최고 득표율'로 연임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신임 당대표에 최종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신임 당대표는 최종 85.40%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2년 전 당대표 선거 당시의 득표율 77.7%를 크게 웃도는 결과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재명의 민주당'에 반발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김두관 후보는 누적 12.12%의 득표로 대세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신임 당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로부터 전달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함께 진행된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명픽'(이재명의 선택) 김민석 후보는 총 득표율 18.23%로 큰 이변 없이 수석 최고위원에 안착했습니다. 
 
반면 '명팔이' 저격으로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던 정봉주 후보는 최종 6위로 끝내 고배를 마셨습니다. 
 
경선 초반 선두를 달렸던 그는 이재명 후보가 김민석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재명 저격' 논란에 이어 '명팔이' 발언으로 당내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역풍을 맞았습니다. 이날 후보자 정견 발표에서도 그를 향한 야유는 모든 후보자들 중에서 가장 거셌습니다. 
 
전날까지 전국 17개 지역의 누적 온라인투표 결과, 정 후보는 직전 주 2위에서 3위까지 내려앉았는데요. 5위 후보자와 1만여표 가까운 격차가 있었지만 선거 막판 초대형 악재는 결국 그를 주저앉혔습니다.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한동훈에 '대표회담' 각각 제안
 
'당원들의 축제'인 민주당 전당대회가 종료되면서 '이재명 2기 체제'도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습니다. 지난 4·10 총선을 기점으로 '이재명 일극'을 공고히 한 민주당은 윤석열정부와 더 강한 대치 전선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이재명 신임 당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는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만드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도 회담을 제안하며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 특검법에 대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논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 
 
한편, 전당대회 시작 전부터 '이재명 연임'이 기정사실화 됐던 탓에 민주당 당원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사기는 어려웠습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향한 열기를 높이기 위해 정당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설치하는 등 '블루페스티벌'을 함께 열었지만, '그들만의 축제'에만 머물렀습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당대표 선거의 대의원 투표율은 75.73%로 지난 전당대회(86.05%)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권리당원 최종 투표율은 42.18%로, 2년 전의 당대표 선거 당시의 37.09%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김진양·유지웅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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