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예찰 포획장치 개발…"인공지능으로 해충 포획량 판별"
나방·노린재류 종류와 포획량 판별
"노동시간 감소로 현장 활용성 높아"
입력 : 2024-10-08 13:56:13 수정 : 2024-10-08 13:56:13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충 피해 최소화와 불필요한 약제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해충 발생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무인 예찰 포획 장치가 개발됐습니다. 특히 2025년 신기술시범사업을 통해 콩 관찰포에 해충 무인 예찰 포획 장치를 도입하고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과 연계한 활용 범위도 넓혀갈 계획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군산대학교·BNS코퍼레이션과 공동 개발한 '무인 예찰 포획 장치(AI 트랩)'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AI 트랩은 노지 밭작물 해충을 유인해 발생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장치입니다.
 
무인 예찰 포획 장치는 성 유인 물질(성페로몬)로 해충을 유인·포획해 영상(이미지)을 인공지능으로 인식, 해충 종류·마릿수를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포획 장치 안에 부착한 환경 감지기의 경우는 온도·습도, 풍향, 풍속, 조도를 확인하고 해충 유입 방향을 추적합니다. 수집한 정보는 별도의 포획 장치 관제시스템을 통해 제어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군산대학교·BNS코퍼레이션과 공동 개발한 '무인 예찰 포획 장치(AI 트랩)'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출처=농촌진흥청)
 
 
유인구 구조를 변경하고 유인 물질(페로몬) 종류를 바꾸면 나방류, 노린재류 등 종류가 다른 해충도 유인할 수 있습니다. 
 
영상 수집 후에는 자동으로 해충을 분쇄·배출하는 등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 없다는 게 농진청 측의 설명입니다. 또 정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해충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약제·전기충격 장치도 내장돼 있습니다.
 
고지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콩에 해를 입히는 파밤나방, 담배거세미나방,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3종에 대한 예방 관찰도 할 수 있다"며 "추후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포획 장치 관제시스템과 연계해 방제시기를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존 수동 장치 방식을 무인 예찰로 대체할 경우 조사 지점당 연간 약 200시간의 노동시간 절감과 1077만원(5년 기준으로 약 53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 기술은 여러 건의 기술특허 및 공인인증(국가통합인증, 국제표준화기구인증, 유럽통합 규격인증)을 받은 상태입니다.
 
정병우 농진청 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은 "올해부터 시험 재배지에서 나방류, 노린재류 예찰에 무인 포획 장치를 활용하고 있다"며 "포획 장치 구조 변형 및 유인 물질 장기 활용, 해충군 다양화 등으로 연구를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인 예찰 포획 장치는 해충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환경정보(데이터)와 연계해 해충의 이동 경로를 해석하는 데도 유용한 기술"이라며 "노지 스마트농업의 개별요소 기술로 활용해 자동방제와 연결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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