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새로운 고민은 '가격'
입력 : 2013-01-23 17:32:00 수정 : 2013-01-23 17:34:1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애플의 새로운 고민으로 가격이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에 민감해하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애플이 고집해온 가격 정책이 향후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며 저가 제품 도입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 최대 이통통신사인 버라이존은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을 620만대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프란 샤모 버라이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마트폰 판매량 980만대 가운데 3분의 2는 애플의 아이폰이었다며 미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애플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신은 "버라이존의 아이폰 판매 실적은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반면, 애플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가격 정책이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구매자 가운데 신제품 아이폰5를 구매한 비중이 절반에 이르지 못했고 가격이 싼 기존 아이폰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연구기관 LL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폰 구매자의 절반은 신제품인 아이폰 5를 샀으며 3분의 1은 아이폰4S, 18%는 아이폰4를 구매했다.
 
이는 아이폰4S가 출시된 지난 2011년 이후 3개월 뒤 조사에서 4분의 3이 신제품인 아이폰4S를 구매했던 것과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시장 확대를 위해 저가 제품을 도입할 것인지 현 수준의 마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며 "빠른 속도로 시장 우위를 차지하려면 가격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란 샤모 버라이존 CFO도 "버라이존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애플의 아이폰은 매우 매력적인 제품"이라면서 "관건은 가격이었다"고 언급했다. 
 
이런 측면에서 구글은 한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애플에 뒤 이어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구글은 저가폰을 공략해 빠른 속도로 성장해왔다. 
 
진 먼스터 파이퍼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 못지 않게 기존 아이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매자들은 점점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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