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 87%, 경제적 빈곤층서 집중 발생
대검, 지난해 묻지마 범죄 55건 분석해 책발간
입력 : 2013-06-23 09:00:00 수정 : 2013-06-23 09:00:00
[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묻지마 범죄 상당수는 정신질환을 가진 경제적 빈곤층 가운데 폭력전과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김해수 검사장)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발생한 묻지마 범죄 55건을 분석해 '묻지마 범죄 분석-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87%)는 무직(63%)이거나 일용노동(24%)에 종사하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경제적 빈곤층이거나 사회적 소외층으로 나타났다.
 
범죄의 주요 동인은 현실불만과 자포자기로, 실제로 생활고를 겪던 한 피의자가 숙식해결을 위해 교도소에 들어가려고 15세 여성 피해자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이들 가운데 44%는 정신분열증과 망상장애 등을 가진 정신질환자였다.
 
편집성 정신분열증을 앓던 한 피의자는 지인과 웃으며 대화하는 피해자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살해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묻지마 범죄자는 남성이 54명(98%)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연령별로는 30·40대의 중년층이 35명(63%)으로 가장 많았다.
 
범죄자들 중 76%는 1회 이상의 범죄전력이 있는 재범이었고, 전과 11범도 20%나 됐다.
 
특히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빈곤층·소외층 중 폭력 전과가 있는 사람은 77%, 정신질환자 중 전과 있는 사람은 66%로 집계돼, 묻지마 범죄 상당수는 빈곤층이나 정신질환자들 중 범죄전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자와 피해자는 전혀 모르는 관계였으며, 피해자는 절반 이상인 58%(58명)가 여성이었고, 연령대는 10~40대가 74%(43명)으로 가장 많았다.
 
묻지마 범죄는 주로 서울(24%)과 경기(18%), 인천(9%) 등 수도권에서 전체의 51%가 발생했다.
 
범행장소는 길거리가 28건(51%)으로 가장 많았고, 공원과 도서관, 버스터미널, 관공서, 지하철역, 초등학교 등 공공장소가 9건(16%)이었다.
 
전체 범죄 가운데 36건(65%)은 오후 6시에서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발생했고 낮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6시에는 19건(35%)으로 집계돼 야간 발생 빈도가 높았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평소 묻지마 범죄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사람들과 접촉이 잦은 부처간의 협력이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 발생 후 즉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실효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검찰청은 이날 발간한 책자를 안전행정부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전국 주민센터 등 자치단체 3700여곳과, 지구대 2200여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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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