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형제의亂' 금호석유↑·금호산업↓
입력 : 2009-07-29 09:41:22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형제의 난(亂)'에 휘말린 금호그룹 관련주들이 엇갈린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최근 지분 인수로 새로운 지주사로 부상중인 금호석유가 급등세를 타는 반면 또다른 그룹의 한 축인 금호산업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29일 오전 9시21분 현재 금호석유(011780)의 주가는 전날보다 2900원(9.21%) 오른 3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금호산업(002990)(-5.1%), 금호전기(001210)(-1.07%), 금호종금(010050)(-0.56%), 금호타이어(073240)(-2.59%), 대우건설(047040)(-1.55%) 등 금호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주가 흐름은 '경영권 분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한 단기적 측면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박삼구, 박찬구 회장들의 지분 확보 등 지분권,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금호석유의 주가 흐름을 보면 투자자들이 '형제의 경쟁'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룹내 오너 일가간 본격적인 지분 경쟁이 진행될 경우, 관련주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현 금호그룹의 주가는 두 가지 문제가 동시에 엮여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은 금호그룹 펀더멘탈 자체의 문제인데, 금호그룹은 현재 대우건설이나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의 매각 문제 등을 안고 있다. 

 

그러나 이번 '형제의 난'이 불거지면서 이들 매각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지켜봐야한다는게 중론이다.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의 결정에 불복하고 소송 등의 문제로 번지면, 대우건설 등의 매각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게 시장 안팎의 시선이다.

 

다른 하나는 '경영권 분쟁'이다. 박찬구 회장이 박삼구 회장과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불복하고 소송을 걸거나 금호석유에 대한 지분을 늘려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모습이다. 이럴 경우 현재 금호석유의 주가에서도 나타나듯이 단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클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적인 주가 상승에 추격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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