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공소취소 부탁' 논란…한동훈 사과에도 '나경원·원희룡' 맹공
나 "당원 자격 있나", 원 "당에 대한 애정 없어"…한 "대통령이 기소한 것"
입력 : 2024-07-19 07:44:11 수정 : 2024-07-19 07:44:11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 스튜디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TV토론에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후보가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사건 공소취소 부탁 폭로'를 두고 나경원·원희룡 후보가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두 후보는 "당원 자격이 있나", "당에 대한 애정이 없다"며 한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한 후보는 거듭 사과하면서도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나 후보는 지난 18일 KBS가 주관한 5차 방송토론회에서 "마치 제가 사적인 청탁을 한 것처럼 말해서 상당히 놀랐다"며 "기소가 맞았다고 생각하느냐"고 추궁했습니다. 이어 "헌법 질서를 바로잡아달라는 요청을 개인적 청탁인 것처럼 온 천하에 알리는 자세를 가진 분이 당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법에 따라 기소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기소를 한 검찰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인 것은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한 후보는 "기소된 여부와 내용에 대해 상세한 건 알지 못하지만 당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나 후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현 법무부 장관에게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를 건의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하는 데 대한 찬반 입장을 각 후보들에게 물었습니다.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찬성한다"고 밝힌 반면,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아직도 검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원 후보는 "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책임질 일이 있을 때는 남 탓, 시스템 탓으로 돌려 동지 의식과 책임 의식을 느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 수많은 정치인과 당원들과 대화했을 텐데 나중에 불리해지면 캐비넷 파일에서 꺼내서 약점 공격에 쓸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한 후보는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고 당 동지로서 업무를 할 수는 없다"며 "사과한 것은 그 말을 꺼낸 것 자체가 부적절했던 것 같아서다. 다만 법무부 장관으로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거절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습니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와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윤 후보는 "어느 정부에서도 2인자가 대통령 임기를 3년 남겨놓고 차별화한 예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후보는 대통령과의 신뢰에 대해 "전혀 문제없다"며 "대통령과 굉장히 오래된 사이고 신뢰할 수 있고, 신뢰하는 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과거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탄핵이나 탈당을 요구했는데 어떻게 지금은 본인이 탄핵을 잘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또 한 후보는 원 후보가 총선 당시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데 대해서도 공세를 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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