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타바이오, CB 전환 시점 쏟아진 호재…‘오버행’ 주의
주가 대비 35% 저렴한 CB·CPS 주식전환
발행주식 30% 수준…20일부터 신주상장
전환청구 전 주가급등…소수 계좌 개입
입력 : 2024-09-05 06:00:00 수정 : 2024-09-05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발행한 전환사채(CB) 주식전환이 본격화 하면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발행 후 오랜 시간 전환가액이 주가를 웃돌며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가능성도 있었지만, 기술수출 기대감 등 호재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회사는 채권 상환 부담을 덜었고, CB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기회를 얻었습니다. 
 
발행주식 30% CB·CPS 물량 쏟아진다
 
(사진=압타바이오 홈페이지 캡처)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184억원 규모의 압타바이오 전환우선주(CPS) 및 CB 주식전환청구권이 행사됐습니다. 각각 CPS 111억원, CB 73억원 규모이며, 우선주전환(142만5811주)을 비롯해 총 243만1334주가 발행됩니다. 이는 압타바이오 발행주식총수(2229주8866주)의 10.90%에 달합니다. 상장예정일은 이달 20일입니다.
 
앞서 압타바이오는 지난해 8월 3자배정 유상증자(111억원)와 CB 발행(389억원)을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당시 임상 비용을 위한 운영자금과 타법인주식취득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는데요. 자금조달 이후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8월17일 자금조달을 앞두고 주가가 1만3330원을 지록했으나 올해 6월에는 4930원까지 떨어지면서 60%가 넘게 하락했습니다. CB와 CPS는 모두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붙어있습니다. 리픽싱은 일정 기간마다 주가와 연동해서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CB와 CPS 발행 이후 압타바이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전환가액도 낮아졌습니다. 
 
발행당시 CB와 CPS의 발행가액(전환가액)은 각각 1만342원, 1만698원이었는데요. 올해 3월 CB와 CPS 모두 리픽싱 한도(최초 발행가의 70%)인 7240원, 7785원으로 조정됐습니다. 전환가액 조정으로 CPS의 보통주 전환물량은 99만8109주(4.48%)에서 142만5814주(6.39%)로 증가했습니다. CB 주식전환가능 물량 역시 376만1361주(16.87%)에서 537만2928주(24.10%)로 늘었습니다.
 
현재 주식전환이 가능한 미상환 CB는 316억원 규모입니다. 주식전환 청구 후 상장을 기다리고 있는 CPS와 CB를 포함해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신주물량은 679만8739주로 발행주식총수의 30.49%에 달합니다. 압타바이오에서 오버행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미상환 CB물량이 많지만 CB에 콜옵션 20%(107만주)가 있다”면서 “내부적으론 콜옵션 행사 기간(2025년 8월)까지 오버행 이슈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일 압타바이오의 종가는 9820원으로 CB의 전환가액(7240원)은 대비 35.64% 높습니다.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0%, 3%에 불과한 만큼 대부분 주식전환을 통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환청구 앞두고 한달새 3배 폭등…세력 개입 의혹도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압타바이오는 오버행보단 풋옵션을 우려해야할 상황이었습니다. 전환가액이 리픽싱 한도까지 조정됐지만, 여전히 주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압타바이오 주가가 급등한 것은 지난 6월 압타바이오가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한 매체의 언론보도로 시작됐습니다. 6월7일 해당 매체는 ‘바이오 USA’에 참석한 압타바이오가 25개 제약사와 미팅을 진행했고, 7개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수출을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압타바이오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4900원선에서 거래됐던 주가는 7월 1만5490원까지 오르며 3배 넘게 급등했습니다. 압타바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CB 및 CPS 투자자들은 차익실현를 얻었고, 회사는 풋옵션 행사에 따른 재무부담을 덜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압타바이오의 주가 급등 및 CB 주식전환 타이밍에 주목하며 매수 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언급됩니다. CB 주식전환 가능시점에 맞춰 CB 투자자들의 수익실현을 위해 주가를 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주가가 상승·하락한 것만으로 불공정거래 세력 등이 개입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일부 한계기업들을 중심으로 리딩방이 개입하거나 CB 털이를 위한 주가 부양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압타바이오 주가 상승에 특정 계좌 등이 개입한 정황은 포착됐습니다. 압타바이오는 주가가 급등하던 지난 7월 한달간 총 6차례에 걸쳐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소수 계좌에 거래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급변하는 종목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시장경보를 발동합니다. 압타바이오는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로 4차례, ‘스팸관여 과다’로 2차례 해당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우려 종목 등에 대해선 모니터링 및 내부적 적출 기준이 있다”면서 “이상 거래 등이 포착도리 경우 불공정거래 혐의점 등을 파악하게 되고 혐의가 있을 경우 금감원이나 검찰 등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불공정거래 세력의 개입 여부 등은 회사에서 알수 없는 부분이라 답변할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압타바이오 코스닥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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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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