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1945년 광복 인정' 질문에 "노코멘트"
국회 정무위 출석해 '팔짱' 끼는 등 태도 논란도
입력 : 2024-08-26 20:35:47 수정 : 2024-08-26 20:35:47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의 질의 도중 자신과 관련된 발언이 나오자 팔짱을 낀 채 웃음을 짓고 있다. 이 모습을 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김 관장이 야당 의원 발언을 들으며 "비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고를 줄 것을 윤한홍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뉴라이트 사관' 논란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국회에서 '1945년 광복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김 관장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유동수 민주당 의원이 "대한민국이 1945년 광복됐다는 것을 인정하는지 관장 자격으로 이야기해 달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유 의원은 "예스도 노도 아니란 말인가"라고 되묻자, 김 관장은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김 관장에게 이어진 질문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1948년 취임 당시 '대한민국 30년'이란 표현을 썼던 사실을 아느냐'라고 하자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의에는 "관장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코멘트하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고, 대한민국이 임시 정부를 계승했다는 데에는 "인정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그동안 보수단체 행사 등에서 임시정부 계승 및 1945년 광복을 부정하는 발언을 한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김 관장의 답변을 비판하면서 한때 회의장에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간사인 강준현 의원은 "의원들이 질의하는 순간 김 관장이 비웃는 표정을 계속 짓고 있다"며 국민의힘 소속 윤한홍 정무위원장에게 경고를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윤 위원장은 김 관장을 향해 "좀 웃지 말고 근엄한 표정을 짓고 계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야당 의원들은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일제의 국권 침탈이 원천적 무효라고 보는 정부의 기본 입장과 김 관장의 시각이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강 장관은 "그런 것이 있다면 감사실 등에서 파악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관장의 해임 건의에 대한 생각에 대해선 "관장 본인이 여러 논란을 설명하고 있고, 현재로선 절차적 정당성 문제가 없다고 보고받았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릴 사항은 여기까지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이날 여당 의원들은 정부가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야당의 주장에 방어했습니다. 또 지난 광복절 경축식을 보이콧하며 김 관장 임명을 직격 한 이종찬 광복회장을 향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1919년 건국설과 1948년(건국설)이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1919년은 선언적 건국이고, 1948년이 실질적 건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종찬 회장에 대해선 "자기 말 안 들어서 기분 나쁘다고 건국절 논란이나 일으키면서 갈라 치기 하면 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자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태극기집회에 나갔던 어르신들까지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김 관장을 향해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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