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고용 '최악 한파'…제조업마저 '빨간불'
건설취업자 8.4만명↓…2013년 이후 최대폭 감소
'쉬었음' 260만명 역대 최대…폭염까지 겹악재
입력 : 2024-09-11 16:33:11 수정 : 2024-09-12 18:31:45
통계청에서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첨단산업의 취업자는 증가했고,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 전통사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올해 8월 건설업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8만4000명 감소해 4개월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폭은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여기에 제조업 취업자 역시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그치며 고용률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증가폭은 7월(17만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1~2월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된 모습입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에서 10만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에서 9만4000명이 늘어 디지털 경제 부문의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통적 산업인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취업자 감소폭이 이어졌습니다. 건설업은 8만4000명이 줄고, 제조업은 3만5000명 감소해 고용 양극화가 심화됐습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이 잇따라 좌초한 것과 신규 수주까지 어려워지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건설업과 제조업 감소는 중장년층 노동자 등의 고용 불안정성을 가속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요.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40 취업자가 줄고, 자발적 실업자인 '쉬었음' 인구가 늘어 고용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은 폭염도 건설업 취업자 수 감소 등 고용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4.1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시간 줄었는데요. 일시휴직도 74만2000명으로 18만5000명이 늘었습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과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일시휴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15~29세)과 40대 취업이 위축된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9만9000명, 3000명 늘었고, 60세 이상 취업자는 23만1000명으로 증가했는데요. 반면 청년 취업자는 12만4000명, 40대는 6만8000명 감소해 각각 22개월, 2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고용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20·40대의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의 실질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더불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쉬었음' 인구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의 질적 악화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쉬었음' 인구는 8월 기준 전년 대비 24만5000명 늘어 256만7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 8월(246만2000명)의 직전 최고치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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