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데일리)연준 양적완화 지속 기대 높아..달러 '약세'
입력 : 2014-01-17 08:26:41 수정 : 2014-01-17 08:32:0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 시장의 개선은 확인됐지만 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추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낮췄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전일보다 0.12% 하락한 81.02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28% 내린 104.32엔으로, 유로·달러 환율은 0.12% 상승한 1.362달러로 거래됐다.
 
미국 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의 양상은 보이고 있지만 물가가 여전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달러에 대한 매수세를 잠시 주춤케 했다.
 
연준은 이날 1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보다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로 6개월만의 최고치지만 물가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년 동기대비로도 1.5% 오르는데 그쳐 연준의 목표치 2%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2000건 감소한 32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인 32만8000건 역시 하회하는 수치다.
 
시린 하라지리 미즈호은행 투자전략가는 "고용 시장이 점차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시장의 관심사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히 크지 않다는 점에 모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메르 에스너 커먼웰스 포린익스체인지 수석애널리스트도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양적완화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호주달러는 3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지난달의 신규 취업자 수가 2만2600명 감소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달의 1만5400명 증가와 사전 전망치 1만명 증가를 모두 하회했기 때문이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0% 하락한 0.8822달러로 거래됐다. 장 중에는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인 0.8777달러까지도 내렸다.
 
전문가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며 "호주달러의 적정 환율은 80달러 초 중반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터키 리라화도 약세를 나타냈다. 정국 혼란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전해진 까닭이다.
 
달러·리라 환율은 전날보다 0.78% 오른 2.2077리라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2.2123리라까지 오르기도 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패티 케레스테치 HSBC 투자전략가는 "터키 경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스태그플레이션을 향하고 있다"며 "터키 중앙은행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리라 가치 하락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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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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