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4, 수주 총력전..남은 카드 향배는?
호주 고르곤·러시아 가스전 개발
페트로브라스, 자국건조주의 탓 국내 조선사 모두 탈락
입력 : 2009-09-08 17:33:04 수정 : 2009-09-08 20:46:0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가운데, 가뭄의 단비같은 대형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들을 따내 위기를 넘기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 발주된 프로젝트는 모두 4건으로 이 가운데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사와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사의 프로젝트는 각각 삼성중공업, 엔제빅스(Engevic) 컨소시엄에 돌아갔다.
 
남은 프로젝트는 호주 고르곤 가스개발 프로젝트와 러시아 유조선 및 해양 플랜트 프로젝트 2건.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조선사들은 남은 두 장의 카드를 손에 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최근 7개 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입찰에서 브라질의 엔제빅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가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앞서 네덜란드 로열더치셸사가 발주한 6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설비(LNG-FPSO) 우선협상대상자는 삼성중공업으로 결정됐다.
 
특히,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갖춘 국내 조선사 간 수주 경쟁이 예상됐지만, 자국 회사에 물량을 맡기려는 '자국 건조주의' 탓에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다급해진 국내 조선사들은 남은 두 개 프로젝트에 전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호주 고르곤 프로젝트는 총 320억달러 규모의 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이중 LNG 모듈 분야 최종 계약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외에 인도네시아의 맥도못이 참여해 총 4개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해양플랜트 전용 H도크를 완공하고, 세계 최대인 1600톤급의 크레인 2기로 대형 모듈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사인 셰브론 컨소시엄으로부터 이미 8건의 초대형 해양사업을 수주했다는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24척의 LNG선박을 수주함으로써 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시토크만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17만7천㎥급 LNG선 7~9척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 빅3와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조선 등 일본 업체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르면 이달 말 최종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최악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에게 해양플랜트 수주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면서 “남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선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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