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34주 연속 내림세…1300원 미만 주유소 3000곳 돌파
산유국 감산 합의 불발로 하락세 이어질 듯
입력 : 2016-02-28 11:52:30 수정 : 2016-02-28 11:56:35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이 3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이해 상충으로 무산되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1원 하락한 리터(ℓ)당 1344.3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첫째주 이후 34주 연속 내림세다. 전주보다 하락폭은 줄었으나 1월 평균가격(1385.3원)보다 41원가량 낮아졌다.  
 
지난 26일 기준 휘발유값이 리터당 1300원 미만인 주유소는 오피넷 가격 공개 주유소 가운데 3216곳으로 전주보다 539곳 늘었다. 휘발유 최저가는 1189원(충북 음성)이었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가 1359.5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자영주유소(고속도로 및 농협계열 주유소 제외)가 1309.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주유소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6.8원 내린 리터당 1091.8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이 1000원 미만인 주유소는 349곳으로, 39곳 늘었다.
 
정유사의 2월 셋째주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보다 22.7원 내린 1215.8원, 경유 공급가격은 4.9원 상승한 980.7원으로 집계됐다. 상표별 휘발유 공급가 기준 최고가는 현대오일뱅크로, 10.5원 내린 리터당 1278.2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감산 불가 발언과 이란의 원유생산 동결 불참 의사, 이라크 원유 생산증대 계획 등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유가 급락 수준만큼의 유가를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소비자 불만은 끊이질 않는다. 국내 유가는 정유사 공급가격과 세금, 유통비용 및 마진으로 구성되는데, 리터당 휘발유값 1344.3원 가운데 세금이 868.6원으로 무려 64%가량을 차지한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6.1원 하락한 리터(ℓ)당 1344.3원을 기록했다.사진/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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