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관련기사 (최인숙의 파리와 서울 사이)문화가 바뀌어야 정치·역사 바꿀 수 있어 새 정부가 들어선지 한 달이 넘었다. 천지개벽이라도 한 듯 한국사회 곳곳에서 눈부신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불통의 구중궁궐로 불리던 청와대는 소통과 개방의 장소로, 권위의 상징이었던 제왕적 대통령은 휴머니즘이 물씬 풍기는 탈권위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주 우리의 발걸음은 결코 경쾌하지 않았다.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인사들에 대한 국회 ... (최인숙의 파리와 서울 사이)단호함 없으면 적폐청산 어려워 지난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막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많은 사람들이 폭풍 같은 찬사를 보내던 터라 이번에야말로 진짜 깨끗한 인물들이 발탁될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청문회를 보니 역대 정부와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다르다면 오직 하나, 청와대가 재빨리 흠결을 인정하고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어디 이게... (최인숙의 파리와 서울 사이)이번에야말로 진정한 리더를 만들자 음악 용어 중 ‘모데라토’(moderato)가 있다. ‘적당한’, ‘온건한’의 뜻으로 알레그로와 안단테의 중간 빠르기를 가리킨다. 빠르고 활발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맛은 없지만 색이 온화하고 적당해 듣기에 편안하다. 프랑스 새 대통령에 당선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공화당 내 좌파로 불리는 46세의 에두아르 필리프(Edouard Philippe)를 수상으로 임명했다. 필리프 수상은 지난 1... (최인숙의 파리와 서울 사이)여론조사 공표금지는 구시대의 유물 비밀이 누설되는 첫 번째 경로는 다음과 같다. A가 B에게 “너만 알고 있어야 한다”며 어떤 정보를 준다. B는 그러마고 약속하지만 곧 C에게 “너만 알아야 한다”며 또 다시 누설한다. 이 같은 과정이 반복되며 비밀은 만천하에 공개된다. 이번 대선에서 실시된 여론조사 또한 이와 같았다. 한국 공직선거법 제108조 1항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 투표마감 시각까지 여론조사 공... (최인숙의 파리와 서울 사이)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선거의 우열을 어찌 가릴 수 있으련만, 그래도 대통령 선거만큼 중요한 선거는 없을 것이다. 누가 최고의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한 나라의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의 경우 그 나라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지형마저 요동치게 하는 원인이 된다. 미국의 최고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면서 이를 뼈저리게 통감한다. 트럼프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