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여론조사⑤민주당 차기 당대표, 이재명 44.9% 대 김두관 37.8%…당심은 '이재명'
'지지 후보 없다' 16.4%, '잘 모르겠다' 0.9%
민주당 지지층, 이재명 87.7% 대 김두관 9.9%
중도층, 이재명 47.3% 대 김두관 34.5%
입력 : 2024-07-11 06:00:00 수정 : 2024-07-11 15:29:1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전 대표가 40%대 중반의 지지를 받으며 앞섰지만, 김두관 전 의원의 지지세도 30%대 후반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제한하면 이 전 대표의 압도적 우위였습니다. 민주당 지지층 10명 중 9명가량이 차기 당대표로 이 전 대표를 원했습니다. 민주당은 당심 70%(대의원 14%+권리당원 56%)와 민심(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를 선출합니다. 권리당원 대부분이 이 전 대표를 강하게 지지하는 그룹으로 분류됩니다. 
 
11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140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대표로 이재명 전 대표와 김두관 전 의원 중 누구를 지지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4.9%가 이 전 대표를 선택했습니다. 김 전 의원을 지목한 응답은 37.8%였습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6.4%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유보한 층은 0.9%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5%로 집계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8 전당대회는 이 전 대표와 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경쟁하는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입니다. 이 전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의 대부분을 '기본사회', '기본소득' 등 자신이 구상하는 국가 비전 설명에 할애했습니다. 같은 날 청년·원외 인사인 김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보다 하루 앞선 지난 9일 노무현정부가 행정수도를 그렸던 세종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는 노무현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추진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세종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 양산 평산마을을 차례로 찾아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결집을 도모했습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맞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민주당의 김두관"을 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수도권·호남 이재명, 영남 김두관 '우세'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40대, 50대에선 이 전 대표가, 60대 이상에선 김 전 의원의 지지세가 높았습니다. 20대 이재명 46.9% 대 김두관 35.0%, 40대 이재명 68.0% 대 김두관 20.9%, 50대 이재명 46.1% 대 김두관 37.7%였습니다. 40대는 민주당의 세대별 기반이기도 합니다. 60대는 김두관 46.6% 대 이재명 35.7%, 70세 이상 김두관 50.7% 대 이재명 27.5%로,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앞질렀습니다. 30대의 경우 이재명 41.2% 대 김두관 38.3%로 팽팽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 등에선 이 전 대표가, 영남에선 김 전 의원이 앞섰습니다. 경기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와 경남지사를 지낸 김 전 의원의 이력이 지역별 지지세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이재명 43.8% 대 김두관 36.4%, 경기·인천 이재명 50.3% 대 김두관 31.5%, 광주·전라 이재명 57.9% 대 김두관 34.8%, 강원·제주 이재명 48.2% 대 김두관 38.1%였습니다. 민주당의 안방인 호남에서 이 전 대표가 절반이 훌쩍 넘는 지지를 받았지만, 김 전 의원의 지지세도 30%대 중반으로 만만치 않았습니다. 
 
영남에서는 판세가 역전됐습니다. 대구·경북(TK) 김두관 45.7% 대 이재명 37.5%, 부산·울산·경남(PK) 김두관 49.1% 대 이재명 32.3%로,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앞질렀습니다.
 
지난해 4월19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문화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두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심은 '어대명'…이재명, 김두관 압도
 
정치성향별로 보면,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에선 이재명 47.3% 대 김두관 34.5%로, 이 전 대표가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섰습니다. 진보층에서도 이재명 77.1% 대 김두관 17.7%로, 이 전 대표가 압도적 우위를 보였습니다. 보수층에선 김두관 58.5% 대 이재명 15.7%로, 김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크게 앞섰습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김두관 68.9% 대 이재명 5.0%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악감정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재명 87.7% 대 김두관 9.9%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90%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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