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T텔레캅, 수익성 개선에도 만년 꼴찌…유동성 불안도 여전
상반기 수익성 증가했지만 매출 성장세 0.11%
KT와 영상보안사업 통합해 수익 확대 '기대'
매출채권 비중 높아…상반기 유동비율 55% '불과'
입력 : 2024-09-13 06:00:00 수정 : 2024-09-1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7:2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KT텔레캅이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국내 물리보안 3대업체 에스원(012750)·SK쉴더스와 비교하면 만년 3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텔레캅은 최대주주 KT로부터 유상증자로 43억원을 조달하고 영상보안사업을 통합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방안이다. 다만, 매출 확대로 매출채권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성은 불안정한 상태를 지속할 전망이다.
 
 
매출 성장세 감소에 KT와 영상보안사업 일원화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텔레캅은 올해 상반기 2624억원, 영업이익 9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 2621억원, 영업이익 78억원보다 각각 0.11%, 26.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상반기 2.97%에서 올해 상반기 3.74%로 상승했다. 
 
KT텔레캅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고 있는 보안서비스 사업에서 비용을 효율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간거래(B2B) 고객 대상 맞춤형 솔루션 사업을 펼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영상관제 시스템으로 불필요한 사후관리(A/S) 비용을 감소한 덕분이다. 
 
다만, KT텔레캅은 여전히 국내 물리보안 3사 중에서 영업수익 꼴등을 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업계 1위인 에스원은 매출 1조3585억원, 같은 기간 SK쉴더스가 매출 9624억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과소한 수치다. 매출 성장률도 저하된 상태다. 2021년 매출 성장률은 30.91%에서 2022년 1.06%로 급감한 뒤로 지난해에도 1.84%를 기록해 저조한 수준이다. 회사는 2022년부터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로 영업했다는 설명이지만, 앞으로는 매출 확대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9일 KT텔레캅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KT(030200)로부터 영업양수자금으로 43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KT텔레캅은 영상보안사업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11월 KT와 영상보안사업을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KT텔레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주력사업인 시스템보안의 경우 AI 카메라와 관제센터를 도입해 출동 사원 비용을 많이 차감한 덕에 이익이 났다. 이외에도 다른 비효율적인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높였다”라며 “KT 자체에서 영상보안사업을 하던 부분과 KT텔레캅과 공동으로 운영했던 상품도 있는데 기존에는 중복으로 운영되던 영상보안사업을 통합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입도 증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과도한 매출채권 비중에 유동성 저하 '과제'
 
KT텔레캅은 영상보안사업을 일원화해 영업수익을 더할 방침이지만, 늘어난 매출채권 규모를 줄이는 것은 과제로 꼽힌다. 매출채권은 판매한 외상 매출금이나 받을 어음에 해당해 실질적인 현금 유입이 지연된다면 당분간 저조한 유동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KT텔레캅은 매출 성장세와 함께 매출채권도 불어났다. 매출은 2021년 5110억원에서 2022년 5164억원, 지난해 5259억원으로 증가함에 따라 같은 기간 매출채권은 609억원에서 56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가, 588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매출채권은 올해 상반기 637억원까지 증가했는데 유동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유동자산 993억원에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46억원으로 4.65%에 불과했지만, 매출채권과 기타유동채권은 640억원으로 64.44%에 달했다. 유동자산 규모에 비해 현금성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이처럼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이 받기로 예정된 돈임에도 불구하고 유동성은 저조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유동부채는 1806억원으로 유동비율은 55.0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 45.98%보다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를 넘지 못했다. 통상 유동비율이 100%를 넘지 못하면 불안정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물리보안 3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에스원 유동비율은 239.51%, SK쉴더스 유동비율은 137.23%로 모두 안정권에 속해 있다. 
 
다만, 회사는 현금 감소에도 차입금을 상환해 가용자금은 늘어났다는 입장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5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6억원으로 줄었는데 재무활동현금흐름이 적자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2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2억원으로 손실을 기록했는데 단기차입금 상환에만 1603억원이 투입됐다.
 
KT텔레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시스템통합(SI) 쪽에서 큰 매출 24억원이 발생했는데 기업간거래(B2B) 사항이라 지급기일이 맞물리면서 매출채권이 늘어난 것 같다. 반면 작년 12월 말 기준에는 그만큼 매출이 없어서 다소 차이가 나 보이는 것"이라며 "매출채권은 매출이 상승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부분은 해소를 하려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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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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