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ADB, '내수 부진'에도 한국 성장률 2.5% 전망
OECD, 기존 전망보다 0.1%p '하향'…ADB는 '유지'
수출 호조에 안정적 성장…금리 인하 필요성도
입력 : 2024-09-25 18:00:01 수정 : 2024-09-25 18:00:01
ADB와 OECD가 25일 한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대파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나라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5%로 기존 전망을 유지한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강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안정적 성장을 예측했지만,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OECD·ADB, 한국 성장률 눈높이 동일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2024년 9월 아시아 경제전망'을 통해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수출 증가세에 따라 7월 전망치를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ADB는 7월 전망치에서 4월 전망보다 0.3%포인트 높은 2.5%로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내년도 우리나라 성장률 역시 2.3%로 기존 7월 전망을 유지했는데요. 한국의 물가상승률도 올해 2.5%, 내년 2.0%로 안정적인 기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으며, 모두 7월 전망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OECD도 이날 주요 국가의 경제전망을 발표했는데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5월 전망치 때보다 0.1%포인트 하향한 2.5%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기존과 동일한 2.2%로 발표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발표와 동일하게 올해 2.4%, 내년에 2.0%로 전망했습니다. 
 
이 밖에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내다보면서 지난 5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는데요. 이 수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2.5%)보다도 낮은 수치입니다. 이 같은 기조는 고금리 장기화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내수 부진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KDI도 지난달 8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을 거론하며 연간 전망치를 2.6%에서 2.5%로 0.1% 하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역성장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내수부진 여파에…하반기 역성장 우려도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소비자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고물가·고금리에 지난달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원 가까이 늘어나 소비자의 구매여력이 없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금리 인하론이 강력하게 제기되나,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통화당국의 신중한 모습이 엿보입니다. 
 
이날 신성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통화 정책 완화 선호를 밝히면서도 10월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요. 신 금통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새로운 변수인 집값으로 나타나는 금융 안정 이슈가 등장해 급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13주 대비 주택 가격 상승 모멘텀과 확산지수는 2월 이후 올라가다 최근 꺾였지만, 이것만 보고 판단하기 쉽지 않아 데이터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집값 기대심리가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3년간 누적된 물가 상승분이 워낙 큰 탓에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 자체는 여전히 높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0.5% 수준이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여름철 장기화된 폭염 등 기상악화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밖에 우리나라 상반기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호조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갔다고 평가하나, 하반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11월에 북미 고객으로부터 받아야 할 인증과 함께 고객사가 신제품 운영으로 인한 실제 수요처가 한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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