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진숙, 4억대 재산누락 이어 '학력누락'
이진숙, 인사청문 이력서에 '서강대 언론대학원 석사' 누락
박민규 민주당 의원 "기본 자세 안 됐다…청문회서 따질 것"
입력 : 2024-07-12 17:55:11 수정 : 2024-07-13 09:26:56
[뉴스토마토 안창현·유근윤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이력서에 학력을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17년 서강대 정치학 석사, 2020년 서강대 언론대학원에서 석사를 받은 걸로 알려졌지만, 인사청문회 이력서엔 이런 내용을 뺀 겁니다.
 
게다가 또다시 재산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억7500만원 상당의 골프회원권을 3500만원으로 기재한 겁니다. 이 후보자는 앞서 4억원대 재산을 누락해 뒤늦게 재산신고 수정 내역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국회는 재차 발생되는 누락에 '송곳 인사청문회'를 예고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8일 오전 경기 과천시 소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민규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인사청문요청안과 이력서 등을 제출했는데, 학력을 누락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후보자가 이력서에 기재한 학력은 △1979년 3월~1983년 2월 경북대 외국어교육과(영어) 졸업 △1986년 3월~1987년 2월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한영과 석사 △1994년~1995년 이라크 바그다드 무스탄시리야대 비원어민 아랍어과정 수료 △2000년 9월~2002년 5월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 국제공공정책학(MIPP) 석사 등 총 4개입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2017년과 2020년 각각 서강대 정치학 석사와 언론학 석사를 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 후보자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재학하던 2020년 1월 '환수 개념으로 본 4·27 정상회담 의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작성하고, 언론학석사 학위 논문 인준을 증명하는 논문인증서를 받았습니다. 또 다수의 언론에선 이 후보자가 2017년 서강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2020년 1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재학하면서 '환수 개념으로 본 4.27 정상회담 의미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써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진=뉴스토마토)
 
게다가 이 후보자는 재산신고를 '또 누락'했다는 의혹에도 휩싸였습니다. 이 후보자가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면 이 후보자의 남편은 경기도 용인시 소재 모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골프회원권 가격을 2013년 기준 3500만원으로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골프회원권의 시세는 올해 7월 기준 2억7500만원대입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재산 신고를 할 때 골프회원권이나 부동산 등에 대해서는 구입가보다 실거래가격이 높을 땐 실거래가격을 기재토록 되어 있습니다.
 
이 같은 '신고 누락'행위는 인사청문회법 입법 취지부터 어긋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서휘원 경실련 정치입법팀장은 "인사청문회법 제5조(임명동의안등의 첨부서류)에 따르면 학력, 재산 등 각호에 해당하는 자료 제출은 의무 조항이다. 법률 취지부터 인사 검증을 위한 자료는 성실하게 누락 없이 제출토록 되어 있다"며 "자료를 취사 선택해 도움 될만한 것만을 제출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현행 인사청문회법 제5조에 따르면, 인사청문회 대상인 후보자는 요청사유서에 학력, 경력, 재산 신고사항 등에 관해 기재하고 이에 대한 증빙서류를 첨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민규 의원은 "이 후보자가 4억원대 재산 누락에 이어 학력 위조 사항까지 발견되고, 또다른 재산누락이 있었다"면서 "인사청문회를 임하는 기본 자세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더 숨기고 있는 것은 없는지 면밀히 따져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해당 의혹에 관해 방통위에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우선 학력 누락 지적에 대해 "이 후보자의 이력서에는 주요 학력 위주로 기재했다"라고 짧게 답변했습니다.
 
골프회원권에 대해선 "공직자윤리법 제4조를 보면 골프회원권은 기준시가 또는 실거래가격 등록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실거래가격이란 현재 시세가 아니라 골프회원을 매매할 때의 가격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자의 재산신고엔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앞서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누락된 예금 약 4억3400만원을 추가 신고하며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 수정자료'를 제출했습니다. 삼성생명·교보생명 등 퇴직연금인 예금 4억3418만원을 추가로 제출한 겁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 8일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예금 3억6900만원만 신고한 바 있습니다. 이 후보자 측은 '실무상의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안창현·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유근윤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