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모의 세상읽기 ===다른 포커스=== 채명석의 재계시각 박래군의 인권이야기 이정모의 세상읽기 윤태곤의 분석과 전망 최인숙의 파리와 서울사이 ===지난 포커스=== 장달영의 스포츠란 맛의 인문학 (이정모의세상읽기)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라. 그냥 영화 제목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2008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휩쓸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현... (이정모의세상읽기)오퍼튜니티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쌍둥이 형제 로버(움직이는 탐사 로봇)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원이다. 여태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천체는 달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무려 38... (이정모의세상읽기)철새, 텃새, 나그네새 남한에 표준어가 있다면 북한에는 문화어가 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과 문법과 어휘, 그리고 철자법을 엄격하게 규범한 평양말을 각각 일컫는다. 서울말이나 평양말이 아니면 사투리 취급하는 꼴이니 두 곳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뭇... (이정모의세상읽기)칠리소스 없이 피자를 먹을 수 있을까? 잠깐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진 단어가 있다. 유전공학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유전(油田)과 관련한 공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낯선 말이었다. 실제로는 유전(遺傳)이다. 굳이 공학을 붙인 이유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새로... (이정모의세상읽기)교사와 아이들을 믿자 내가 채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나보다 세 살 많은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살았다. 그가 결혼해서 나가기까지 말이다. 외삼촌이 집에 오자 내 위치가 갑자기 흔들렸다. 난 그때까지 동생 졸병을 하나 거느린 대장이었는데, 그냥 졸병 둘 가운데 하나가 된 ... (이정모의세상읽기)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누구나 은사라고 여기는 선생님이 한 분쯤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숭실고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으셨고, 은퇴 후에는 고창으로 낙향하신 이길재 선생님이 내겐 은사님이다. 정작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 그가 근무한 학교에 다녀본... (이정모의세상읽기)암기 만세! 독일 유학시절에는 주로 구두시험을 봤다. 교수와 학생이 1:1로 약속을 잡고 앉아서 한 사람은 묻고 한 사람은 답한다. 당연히 묻는 사람은 교수고 답하는 사람은 학생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 ... (이정모의세상읽기)검색! 텀블벅 MARC 공룡 시대에 포유류는 대개 생쥐만한 크기로 야행성 생활을 했다. 어쩌다가 몸집이 어중간하게 큰 놈, 낮에 돌아다닌 놈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놈들은 공룡 눈에 잘 띄어서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테다. 그러니 살아남지 못했다. 야생에서는 덩치가 작으면 숨어... (이정모의세상읽기)배필이란 무엇인가? 우리 집에는 세 딸이 산다. 다행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원리대로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나이 지긋하신 따님은 이미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유전자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고 나를 빼닮은 두 딸은 언젠가는 배필을 만나야 한다. 가만, ... (이정모의세상읽기)파차마마 '척박(瘠薄)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내 눈앞에 일관되게 펼쳐진 풍경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에콰도르, 페루, 칠레 북부를 다녀온 것. 적도와 남회귀선(남위 23.4도) 사이의 페루해류와 안데스산맥에 사이에 놓인 척박한 땅이었다.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 12345▶
(이정모의세상읽기)노인을 위한 나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마시라. 그냥 영화 제목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 영화는 2008년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휩쓸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문제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총격전이 벌어진 현... (이정모의세상읽기)오퍼튜니티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스피릿과 오퍼튜니티는 쌍둥이 형제 로버(움직이는 탐사 로봇)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의 일원이다. 여태 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천체는 달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무려 38... (이정모의세상읽기)철새, 텃새, 나그네새 남한에 표준어가 있다면 북한에는 문화어가 있다.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과 문법과 어휘, 그리고 철자법을 엄격하게 규범한 평양말을 각각 일컫는다. 서울말이나 평양말이 아니면 사투리 취급하는 꼴이니 두 곳 출신이 아닌 사람으로서 사뭇... (이정모의세상읽기)칠리소스 없이 피자를 먹을 수 있을까? 잠깐 유행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진 단어가 있다. 유전공학이 그 가운데 하나다. 이 말이 처음 나왔을 때는 유전(油田)과 관련한 공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낯선 말이었다. 실제로는 유전(遺傳)이다. 굳이 공학을 붙인 이유는 유전자를 조작해서 새로... (이정모의세상읽기)교사와 아이들을 믿자 내가 채 다섯 살이 되기도 전에 나보다 세 살 많은 외삼촌이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살았다. 그가 결혼해서 나가기까지 말이다. 외삼촌이 집에 오자 내 위치가 갑자기 흔들렸다. 난 그때까지 동생 졸병을 하나 거느린 대장이었는데, 그냥 졸병 둘 가운데 하나가 된 ... (이정모의세상읽기)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누구나 은사라고 여기는 선생님이 한 분쯤은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숭실고와 숭의여고에서 교편을 잡으셨고, 은퇴 후에는 고창으로 낙향하신 이길재 선생님이 내겐 은사님이다. 정작 나는 선생님에게서 학교 수업을 받지 못했다. 그가 근무한 학교에 다녀본... (이정모의세상읽기)암기 만세! 독일 유학시절에는 주로 구두시험을 봤다. 교수와 학생이 1:1로 약속을 잡고 앉아서 한 사람은 묻고 한 사람은 답한다. 당연히 묻는 사람은 교수고 답하는 사람은 학생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을 수는 없다. 정해진 시간 안에 ... (이정모의세상읽기)검색! 텀블벅 MARC 공룡 시대에 포유류는 대개 생쥐만한 크기로 야행성 생활을 했다. 어쩌다가 몸집이 어중간하게 큰 놈, 낮에 돌아다닌 놈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놈들은 공룡 눈에 잘 띄어서 좋은 먹잇감이 되었을 테다. 그러니 살아남지 못했다. 야생에서는 덩치가 작으면 숨어... (이정모의세상읽기)배필이란 무엇인가? 우리 집에는 세 딸이 산다. 다행이라기보다는 자연의 원리대로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나이 지긋하신 따님은 이미 좋은 배필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유전자의 힘을 거역하지 못하고 나를 빼닮은 두 딸은 언젠가는 배필을 만나야 한다. 가만, ... (이정모의세상읽기)파차마마 '척박(瘠薄)하다!' 지난 한 달 동안 내 눈앞에 일관되게 펼쳐진 풍경에 대한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에콰도르, 페루, 칠레 북부를 다녀온 것. 적도와 남회귀선(남위 23.4도) 사이의 페루해류와 안데스산맥에 사이에 놓인 척박한 땅이었다. 과연 이런 곳에 사람이 ...